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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 천년여행길이 더 아름다웠던 이유
홍주성 천년여행길은 2015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축제가 취소되었다. 군민들을 비롯해 관광객을 위해 10월 한 달 동안 구절초 핀 제6회 홍주성 천년여행길 ‘온라인 스탬프 투어’를 진행했다. 구절초는 8월에서 10월까지 피는 은은한 분홍색의 꽃이다. 꽃말은 '사랑'과 '순수'이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볼수록 더 예쁘고 정이 가는 꽃이다. 걷기 코스는 두 코스로 진행된다. 제1코스는 전 구간을 걷는 코스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제2코스는 역사 힐링 코스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솔밭을 지나 간간이 보이는 밤나무 숲, 우거진 상수리나무, 붉게 물든 단풍나무, 주렁주렁 감이 달린 감나무 등을 지나 들깨 밭을 끼고 걷다보면 구절초 향기가 가을바람을 타고 코끝에 닿는다. 문화관광해설사로 구절초 핀 천년여행길을 한 달 동안 진행하면서 많은 참여자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그중에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아이들과의 만남은 잊을 수가 없다.
해설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애들아, 가을에 피는 꽃은 무슨 꽃이 있을까?”
아이들은 손을 번쩍 들고 내가 먼저라는 듯이 장미, 코스모스, 국화 등 여러 꽃 이름을 외친다.
“선생님, 우리 학교 현관 앞 화분에 있는 노란 국화꽃이 내 얼굴 만해요. 그러니까 노란 국화가 가을꽃이에요!”
“아, 맞아요! 그럼 노란 국화꽃이 어디 있는지, 들길을 걸으면서 찾아볼까요?”
아이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좋아요”라고 대답하며 들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호기심 가득한 강아지들 마냥 아이들은 꽃을 향해 손을 뻗기도 하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 다리 아픈데 얼마큼 더 가면 돼요?”라고 한 아이가 물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대답하고, 그 아이 곁에 잠시 멈추어 섰다. 그 순간 아이들이 갑자기 달린다. “와, 꽃이다. 도토리도 있네, 밤도 떨어져 있네, 놀이터도 있네”라며 달리는 순간에도 풍경과 하나가 된다.
다리가 아파 내 옆에 잠시 서 있던 아이는 “선생님, 정말 멋진 들길이에요. 국화꽃, 구절초가 정말 예뻐요”라고 말한다. 길과 꽃, 그리고 아이들이 하나가 된다. 아이들을 인솔해 온 선생님이 “얘들아, 점심시간 안에 학교로 돌아가야 된다”라고 말하자 다리가 아프다고 말한 아이도 친구들과 함께 뛰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발걸음소리가 들린다. 홍주성 천년여행길이 더 아름다운 건 그 길과 하나가 된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그 아이들처럼 길과 하나가 되고 싶다.
홍성군의 다양성 회복을 위한 키워드, 지역관광
아이가 아빠에게 “도시가 뭐야?”라고 물어 본다. 갑작스런 질문에 얼버무려 대답했다. 도시와 관련한 공부와 일을 하면서도 이 물음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해 창피했다. 이것저것 찾아보고 다시 공부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단어는 ‘인구’이다. 도시는 일정한 지역에 인구가 많이 모여야 한다. 다음으로 ‘역사’, ‘문화’, ‘정치’이다. 도시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문화와 정치의 중심이 된다. 마지막으로 ‘산업’이다. 도시는 산업화가 진행되어 산업과 경제의 중심지가 된 곳을 말한다. 서울을 살펴보면 이 모든 정의가 딱 맞아 떨어진다.
인구, 역사, 문화, 정치, 산업이라는 도시를 구성하는 단어를 머리에 떠올려 곱씹어 봤다. 그러면서 문득 ‘다양성’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개성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여 살면서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고 다양한 생산과 소비활동을 하는 곳이 도시이다. 결국 한 공간에 ‘다양성’이 확보된 곳이 ‘도시’라는 말이다. 한 명, 한 명에서 시작한 각자의 개성은 한 공간에 모여 다양성을 표출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활력은 창조의 밑거름이 되고 사람은 더욱 도시로 몰린다. 다양성과 창조성은 풍부해져 도시는 더욱 성장한다.
그렇다고 도시가 계속 팽창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도시였던 곳이 시간이 흘러 쇠퇴하기도 한다. 홍성의 원도심을 살펴보면 쇠퇴하는 도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 서쪽에서 정치, 경제로 가장 부유했던 곳 중 하나인 홍성의 원도심은 산업화로 인해 인구가 대도시로 빠져나갔다. 이밖에 여러 이유와 주변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천천히 쇠퇴하고 있다. 줄어드는 인구에 비해 늘어가는 고령인구 그리고 공동화 현상은 원도심의 쇠퇴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빈 점포의 이면은 다양성의 결여다.
원도심이 쇠퇴하면 도심에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겉으로 보기에 낡고 허름한 골목길, 빈집과 빈 상점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다양성이 결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성 결여는 도시의 활력과 매력을 떨어트린다.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도시의 쇠퇴는 가속화 될 것이다.
도시재생은 도시문제 해결의 화두로 제시되고 있다. 기존의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핵심이다. 현재 도시계획, 건축과 관련한 것 이외에 문화, 예술, 청년, 창업과 같이 도시가 가진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에 도시재생은 관심을 쏟는다.
다양성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도시의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사람이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쇠퇴한 도시에 사람을 억지로 채울 수 없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오게 해야 한다. 기존의 쇠퇴한 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
도시의 핵심은 다양성이고, 쇠퇴의 원인은 다양성 부족이다.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사람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청년, 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 중 하나가 ‘관광’이다.
관광은 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축약해서 보여 줄 수 있다. 역사, 문화, 자연경관, 산업 등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을 통해 직접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유쾌한 관광은 애써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도시의 긍정적 이미지를 만든다.
도시의 다양성 회복을 위한 관광은 기존의 것을 답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홍주성을 과거의 성벽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없다. 홍주성이 가진 정체성은 간직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청운대 학생들이 진행한 2019 워터홀릭 페스티벌 포스터
2019년 청운대 학생들이 기획한 홍주성 일원에서의 ‘2019 워터홀릭 페스티벌’은 기존의 것을 재해석한 좋은 사례이다. 공격에 대응한 방어의 역할이었던 ‘성곽’의 의미를 재해석해 ‘Waterbomb(물총놀이)’를 구상하고, ‘승리’를 위한 축제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EDM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아쉽게도 이 사업은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취소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홍성은 다양한 문화를 축적한 도시이다. 홍성의 원도심은 쇠퇴하고 있지만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 관광이 홍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해양관광산업으로 홍성관광 브랜드 가치 높이자
홍성은 몰라도 남당리는 알고, 홍성은 몰라도 홍동은 안다. 외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지역 이야기를 하다가 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많은 사람들이 홍성군을 강원도의 횡성군이나 홍천군으로 혼동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이야기 주제에서 다시 돌아와 시작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기도 한다. 남당리는 가을철 대하와 겨울철 새조개의 고장으로 알려져있다. 매년 대하축제와 새조개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그래서 남당리는 홍성보다 더욱 많이 알려졌다. 홍동은 오랫동안 친환경농업으로 인해 지금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홍동에 빈집만 생기면 이내 사람들이 들어온다. 언제부턴가 홍동으로 귀농귀촌이 힘들어져서 그런지 인근 장곡지역으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외지 사람들에게 홍성보다 남당리가 왜 더 유명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좋은 먹거리이다. 좋은 먹거리로 2020년을 기준으로 대하축제는 25년, 새조개축제는 16년을 꾸준히 개최했기 때문에 매년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한우로 유명한 홍성군이 강원도 횡성보다 한우브랜드 가치가 낮게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축제이다. 금년에 16회 축제를 개최해 온 횡성군에 비해 홍성군은 아직 제대로 된 한우축제를 개최한 적이 없다. 아쉽게도 지난해와 금년에 개최하려던 한우축제가 2년 연속 개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만약에 2021년 홍성한우축제를 또 기획한다면, 서부면에 대하축제, 광천읍에 토굴새우젓, 재래맛 김축제가 개최되듯이 한우와 연관성도 높고, 관광객의 접근성도 좋고, 지속적으로 전략적 가치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하기 좋은 곳에서 축제를 개최하면 좋겠다. 물론, 지역의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축제, 관광, 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충분한 자문을 받아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대하와 새조개로 홍성보다 많이 알려진 남당리가 그 유명세만큼이나 홍성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대하와 새조개를 맛나게 먹고 나면 대부분 사람들이 “이젠 뭐하지?, 이젠 어디가지?” 고민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좋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찾기 마련인데 오랜기간 축제를 성공시킨 만큼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나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보자. 축제 당 10만 명씩만 온다면 최소 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는 것이다. 400만 명이 대하와 새조개를 제외한 1인당 10,000원의 추가 소비가 이루어졌다면 총4백억 원이라는 추가수익이 발생한다. 그런데 대하와 새조개를 맛있게 먹고 난 관광객들이 어디에서 추가로 10,000원을 더 쓸 수 있을까? 그만큼 남당리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 이외에 볼거리와 놀거리, 즐길거리에 대한 마케팅전략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홍성8경으로 지정된 속동전망대가 그나마 오래된 볼거리이다. 하지만 추가 소비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하고, 홍성조류탐사관은 얼마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크다.
물론, 최근 몇 년 사이에 홍성의 유일한 섬 죽도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여객선을 타고 입도할 수 있다. 남당리에서 배를 타면 가까워서 좋다. 하지만 막상 죽도에 들어가서 관광객들의 지갑을 자발적으로 열게 할 만한 특별한 것이 없다. 그렇다고 관광객들의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서쪽으로 태안군, 북쪽으로 서산시, 남쪽으로 보령시와 함께 천수만을 공유하며 낚시객들이 자주 찾는다. 낚시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몇 년 전부터 천수만권역영어조합법인에서 해상낚시터가 운영되지만, 아직은 낚시체험 이외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어서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다.
천수만은 바다 생태계의 보고이며, 태안반도와 섬들로 둘러쌓여 파도도 비교적 잔잔하다. 해양레져체험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바다에 비해 안전하다는 인식때문에 주로 내륙의 호수와 강에서만 운영되던 수상레져체험 프로그램들이 남해안과 동해안,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해상레져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무동력의 해양레져체험 프로그램에서 고급 해양레져시설인 요트와 해상관광택시를 운영하는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다.
홍성은 남해안, 동해안, 서남해안보다 비교적 바다가 안전하다. 해양레져체험 프로그램 및 레져문화를 발전 및 활성화시킬 수 있다. 남당리에도 먹거리를 시작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늘어난다면 수십 만 명의 관광객들에게 인상 깊은 홍성관광의 이미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해양관광을 발전시킨 유럽과 북남미아메리카, 오세아니아는 물론, 우리보다 GDP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도 관광수익에서 해양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서부면 궁리의 궁리어촌계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권역사업과 어촌뉴딜사업을 통해 관광객에게 해상낚시체험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하거나 체험관광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 대부분이 그렇듯 지원기간에만 하드웨어 중심으로 시설을 조성하고 지원사업 종료 후에는 큰 문제를 남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 및 컨설팅을 통해 주민들의 역량강화와 비젼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또한 지속가능한 운영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
홍성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이 홍성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천수만지역의 해양관광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관광 브랜드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